2013. 2. 14. 지도의 positioning

1.

광주에 내려와 많은 대화를 하고 올라갈 준비를 하면서 드는 생각 하나는

지도라는 매체, 기술, 지식이 잘 쓰이려면

점포개발담당자든, 행정공무원이든, 

지도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려주기 이전에 그들이 어떻게 평소에 업무를 진행하는지 이해하는것이 정말 중요하다.

업무내용도 이해해야하고, 업무를 진행하는 절차를 잘 이해해야한다.

GIS시스템을 통해 본래의 업무 process를 바꾸려하거나, 혹은 내가 아는 것을 가르치려들면 안된다.

담당자가 원래 폼대로 달리는 그 과정에서 도움을 줄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평소 움직이는 운동에너지를 그대로 받아 전기를 생산하는 배터리와 같다.


2.

매체(media)로서의 지도를 많이 생각하게 된다.

매스미디어 학자 중 아주 저명하신 분은 수레바퀴도 매체의 일종이라고 말씀하시기도 했는데, 

지도는 수레바퀴만큼 근본적이고 넓은 개념에서 설명할 정도로 낯선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도는 우리에게 아주 친숙하면서도, 동시에 친숙하지 않은 매체이다.

매체를 간단히 정의하면 '소통의 도구'라고 할 수 있겠는데, 언어매체가 있을테고 동영상 매체가 있을테고..

언어나 동영상, 그림이란 그릇에는 우리는 굉장히 넓고 깊은 범위의 내용을 담아 전달한다.

반면 지도는 그렇지는 않다. 굉장히 빈번하게 사용되는 매체이면서, 담는 내용의 범위는 매우 한정적이다. 한정적으로 쓰여왔다.

길을 찾거나 위치를 찾는 용도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아주 친숙하면서도 동시에 친숙하지 않은 매체인 것이다.

내가 하는 작업은, 이미 익숙한 매체로 전달하던 것을 지도로 전달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동시에 어떤것은 지도가 아니면 잘 전달되지 않는 내용들도 많은데, 어쨌거나 지도로 이야기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지도가 훌륭한 매체가 되려면, 내가 지도를 매체로 삼아 이야기를 들려주고자한다면, 첫번째 조건은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한다.

우리 세대는 이제 한자를 주된 매체로 사용하지 않는다. 한글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선시대의 한자처럼, 영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글이나 그림 대신 동영상을 사용하고 있다. 

역사에서는 그시대의 가장 효과적인 매체를 다룰줄 아는 자가 주도권을 가져왔다.

문맹자가 대부분이었던 조선시대에는 한자를 쥐고 글을 읽고 쓰던 선비들이,

요즘은 영상을 다루는 방송사가, 동영상을 유통하는 유투브가, 그리고 인터넷을 쓸줄아는 구글이 권력을 쥐게 되었다.

반론의 여지가 많든 적든 퉁치면 그렇다는 거다. (3학년때 배운 동아시아매체 수업을 이런시점에 다시 생각해보게 될줄이야!)


앞으로 지도는 매체로서 어디까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다른 매체를 사용하지 않고 지도로 이야기하는 사람의 비율은 앞으로도 많지 않을것이다.

지도로 전달하지 않아도 말과 글로 전달이 되는 내용이라면, 말과 글을 첫번째 매체 옵션으로 선택하게 될 것이다.

말로도, 글로도, 그림으로도 전달이 안되는 내용의 영역은 무엇이 있고 얼마나 될까?

도대체 어떤 것을 지도에 담아야, 길찾기 맛집찾기가 아닌 무엇을 담아야 한단계 진보된 매체가 될 수 있을까?

그것을 알려주는데에는 지도가 최선의 매체일까?

앞으로 중요한 매체가 데이터라고 가정한다면, 데이터를 다루는데 가장 효과적인 매체는 지도, 위치정보일까?

바그래프나 파이차트보다 위력적일까?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잘 모르겠지만.. 어려운 이야기를 지도를 통해 쉽게 전달할 수 있다면, 좋은 출발점이 될 것 같다.

목적없이 글을 풀다보니 자연스럽게 map storytelling의 단계로 생각의 다리가 놓아지게되는것 같다.

지도와 지도의 연결로 storytelling할 수 있는 컨텐츠는 무한하겠지만, 정말 재미있고 의미있는 컨텐츠는 무엇일까?

여기서부터 다시 고민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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