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9월호에 실린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인터뷰 발췌..

l  DBR(동아비즈니스리뷰) 2013 No.136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인터뷰 中

Q)시장에서 배워가는 학습 능력이 탁월한 것 같다. 그 원천은?

A)우리 회사의 청각과 시각이 굉장히 좋고 다양하다. 왜 은행은 영업기획, 마케팅, 인사까지 다 뱅커 출신이어야하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구성원이 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걸 보고 느낄 줄 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나가서 보고 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후하다. 내부적으로 Insight Trip이라는 게 있는데 비금융적이고 당면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 보고 오는 것이 자연스럽다. 에를 들면 어느 나라의 도시개발 프로젝트가 금융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어느 도시가 grid방식, 방사형 방식, top-down 또는 bottom-up방식 중 어떤 걸 선택했는지가 우리의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쓸데없는 낭비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런 부분에 후하다. 이걸 내가 왜 봐야 하는지와 이걸 해서 손익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요구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출장보고서도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식 축적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Q)음악 이벤트도 하고 주방기구도 만들었으며 독특한 택시도 디자인했다. 혹시 지금과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크게 사업을 할 생각은 없나?

A)없다. 우리는 금융업이라고 못을 박았다. 안그러면 생각이 너무 산만해진다. 그리고 이렇게 크리에이티브하게 못한다. 금융업인데 대마포석을 둘 뿐이다. 우리는 금융업을 하면서 다른 것들은 보조적으로 하고 있을 뿐이다. 그게 맞는 스탠스다. 사실은 이게 더 쿨한 것이고 자신있게 하고 있다. 디자인 또는 음악 이벤트로 돈 벌려고 하면 본업에 도움도 못 줘서 사업도 망가지고 대충하는 것이 된다. 이건 사실 내가 대답할 게 아니라 주주총회에서 대답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곳에서는 한 푼도 벌지 않고 있다.

Q)Alliance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가급적 제휴를 하지 말라고 권한다. 전략적인 목표도 다르고, 조직의 성격도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카드는 GE 및 산탄데르와 이상적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비결이 무엇인가?

A) (앞부분 생략…) 두 가지 위험요소가 있는데 첫째로 신뢰든 스타일이든 화학적인 결합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아무리 잘되더라도 상황이 변하면 잘 안될 수 있다. 다행히 10년간 GE와 행복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GE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 건 오만함이 없다는 거다. 이들의 상대가 현대자동차그룹이 아니라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인데도 말이다. 착한 건지 고수인지는 모르겠지만 ‘너희가 뭘알겠니’하는 눈빛조차 보내지 않았다. 우리를 대우해줬다. 물론 우리도 그들을 대우해줬다. 우리가 더 지분이 많기 때문에 cheating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양측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이 금이 간다. 우리는 JV(조인트벤처)가 성공하는 것만큼 우리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계약상 회계자료를 모두 볼 수 있는 권한은 현대 측이 갖고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GE에서 파견 온 임원이 이 분야에서 가장 유능했다. 그래서 GE 임원에게 이 일을 맡겼다. 그가 놀라서 ‘아주 비밀스러운 영역인데다 나중에 GE와 현대 간 갈등이 생겼을 때 GE 측에 유리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묻더라. 그래서 나는 ‘어차피 비밀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거다. 그리고 제일 유능한 사람에게 맡기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내가 되물었다. ‘너희가 맡으면 GE에 유리한 쪽으로 일을 할 건가? 아니지 않나?’ (후략)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