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향한 IBM의 행보


몇 해 전, 'U-city'라는 단어가 자주 들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U-city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출처: 네이버)


'U-시티'는 첨단 IT인프라와 유비쿼터스 정보서비스를 도시 공간에 융합해 원스톱 행정서비스, 자동화한 교통.방범.방재 시스템, 주거공간의 홈네트워크화 등의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21세기 미래형 도시이다.


U-city의 예를 한두가지 들어보면, 거리의 가로등이 일조량에 따라 자동으로 점등/소등이 되는 것, 출퇴근할 때에 현관문에 발을 대면 내 건강상태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것, 집안에 습도/온도/먼지 등을 고려해서 환기나 청소를 권유하는 시스템 , 버스정류장의 유리벽이 스크린이 되어 도시의 날씨나 교통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것 등입니다.


하지만 U-city에 관한 논의가 막 활발해지던 때에 애플에서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좀처럼 U-city라는 단어를 듣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기존의 U-city가 구현된 대표적인 사례는 지하철 역에서 볼 수 있는 '다음지도'박스인데,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U-city라는 개념으로 도시에서 구현하려고 생각했던 것들은 상당부분 휴대폰으로 가능해지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도시계획 특강을 하셨던 한 강사분은 '열심히 준비하던 U-city는 아이폰 등장으로 순식간에 망했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U-city는 '망한' 것일까요?


앞서 소개한 국내의 한 도시계획전문가의 의견과는 달리, 우리가 잘 아는 IT기업 IBM은 새로운 IT도시를 꿈꾸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U-city'라는 단어 대신 'Smarter planet' 혹은 'Smarter city'라고 표현하는 점이 조금 다를 뿐입니다. IBM은 기존의 전통적인 도시계획방법론에 안주하기보다는, 수치화된 데이터와 여러가지 모델을 사용하여 도시의 에너지자원 낭비를 막고 치안과 교통 등등 다양한 분야의 효율을 도모하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 IBM smart city 소개 동영상


최근에 IBM에서 가장 두드러진 프로젝트는 'Smarter Cities Challenge'입니다. 3년간 100개 도시를 선정하여 5~6명의 컨설턴트를 파견하고 각각의 도시가 가진 문제점에 대해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컨설팅을 수행한 분야에 관한 시스템을 구축해주기도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무료로 진행됩니다. 아마 '도시'라는 영역은 본래 IBM이 주된 영역으로 삼던 분야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내부 컨설턴트의 역량을 키우려는 목적으로 보입니다. IBM은 새로운 영역에서 브랜드가치를 새롭게 만들고,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세계의 각 도시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2011년에 IBM은 25개의 도시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였고 올해는 33개의 도시에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우리나라 충청지역의 청주인데요, 청주는 교통문제에 관한 고민이 있어 이 프로젝트에 공모하게 되었고, 6명(미국 4명, 국내 2명)의 컨설턴트가 참여하여 3주간 프로젝트를 수행하였습니다. 그리고 몇일 전 개략적인 결과가 발표되었으며, 앞으로 7주간 더 진행하여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full report를 제출하게 됩니다.


관련링크1 : http://www.it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954

관련링크2 : http://www.c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4519


이외에 다른 도시에서 진행되었거나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http://smartercitieschallenge.org/index.html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 마무리된 25개의 도시에서 진행한 것은 모두 요약된 버전 혹은 풀버전의 pdf를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IBM에서 도시컨설팅을 진행하여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도시는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이루라고 할 수 있습니다.


▲ Sheltering A City with Data : The Rio de Janeiro Story


여기서 가시적인 성과라고 하는 것은, 도시의 여러가지 문제와 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실제로 그것이 도시를 경영하는데 효과적으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터 시티 챌린지' 이전에, IBM이 도시영역에서 다루는 주제들을 개괄적으로 살펴보려면 다음 사이트를 방문하면 됩니다.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살펴보면 행정, 치안, 보건, 에너지, 교통을 도시의 주요 주제로 다루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http://www.ibm.com/smarterplanet/us/en/smarter_cities/overview/index.html?re=sph


▲ IBM 스마터시티 화면 중 일부



그리고 IBM이 상상하는 스마터시티의 최종단계를 일부 엿볼수 있는 페이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www-03.ibm.com/innovation/us/thesmartercity/index_flash.html?cmp=agus_brsmartcity-20090929&cm=p&csr=smcityvan2&cr=smcityvan2&ct=usbrp111#/social_services/ch1/


도시공간에서 GIS의 역할은 매우 많습니다. 이미 GIS분야에서 역량이 쌓이고 성과를 냈던 많은 부분들이 IBM이 시도하는 위와 같은 프로젝트들을 통해 체계적으로 도시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IBM이 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매우 화려해보이기도 하지만, 그 수준은 아직 가능성의 영역이 더 클지도 모릅니다. GIS를 공부하는 많은 분들이 도시행정이나 정책에도 관심을 기울여보는 것도 좋은 시도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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