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

Doer가 되자

링크드인을 들어가보니 어느새 이직하고 6개월이 되었나보다.

그간 새로운 분야와 방식, 조직을 익히느라 여길 들어와볼 일이 별로 없었다.


머릿속에 여러가지 말뿐인/생각뿐인 계획들이 떠돌고 있다. 너무 멀어서 막막한 일들이 많다.

돌이켜보면 5년 전에도 이랬었다. 얼마나 조급했었는지... 결국은 한땀한땀 실행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그래서 생각난 것이 스티브 잡스의 'doer' 동영상이다. 4월을 맞이하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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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되지 않는 것들

요즘은 젠트리피케이션과 관련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상대적으로 하위계급이 사는 동네가 '뜨는' 바람에 중산층-상위계급 진입이 시작되고, 하위계급이 지역을 떠나는 현상을 말한다. 국외에서는 '주거'에 초점이 맞춰져있지만, 국내에서는 '상업시설'이 문제가 되고 있다. 동네가 뜨는 바람에 임대료가 너무 올라서 기존의 자영업자가 장사를 접고 떠나야한다는 뜻이다.

데이터 구축 - 분석 - 표현까지, 이번 일은 특이하게도 반복작업이 유난히 많다. 데이터를 조금씩 덜어내고, 붙여보고, 시기를 잘라보고.. 하는 일이 많아서 그런듯하다. 아무튼 그 상태로 중간보고까지 마치게되었다.

보고회를 마치고나니 '측정'하는 것들에 대한 피로가 순간 몰려왔다.

아무래도 데이터분석을 직업으로 삼다보면, '측정'되는 것들에 대한 집착이 자연스레 생길 수 밖에 없다.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해 먹는 것에 매우 민감한 것과 비교가 될 수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새로운 데이터, 더 자세한 데이터, 모수에 가까운 데이터에 대해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 프로젝트와 관련이 없더 하더라도 말이다.

사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측정되는 것보다 측정되지 않은, 또는 측정할 수 없는 것들이 훨씬 많은 곳이다. 어마어마하게 많고 복잡한 현상, 상황, 과정, 결과 중 아주 미미한 흔적만이 측정되어 데이터로 남는다. 빅데이터 세상이라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조금 더 덧붙이면 빅데이터 분석은 '모수'를 다루는 영역이 아니다. 기존의 데이터 분석이 표본을 분석하는 수준이었다하면, 빅데이터 역시 표본을 분석하는 일이지만 그 수가 '기존의 표본'에 비해 훠~얼씬 큰 것이라고 이해하는 게 합리적이다.

아무 목적없이 글을 적다보니 이야기가 잘 샌다...어쨌든 그래서 교보문고에 가서 '측정'과 무관한 책들을 몇 권 샀다. 진화생물학자 최재천 교수의 신간,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질문의 강의록 같은 것이다. 이유는, 계속 측정-계산-분석 굴레를 맴돌다가는 마치 게임에 빠져서 못헤어나오는 중독자가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그냥 스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책을 샀다고 해서 맛나게 읽히는 건 아니다. 게임중독자가 어느 날 각성하고 들판으로 캠핑간다면 홀가분할까 싶다. 그래도 내일-모레 연휴이니 차분히 보내볼까 한다.


그리고.. 이제 이번 달은 제안서의 시즌이다. 작년 5월도 그랬지만... 그래서 5월은 참 잔인한 달이다.

매일같이 나들이가면 좋을 날씨에, 사무실에서 자리 뜨는 일 거의 없이 제안서쓰기란 참!

뜨듯한 겨울을 나려면 힘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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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오늘은 국립세종도서관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

작은 프로젝트가 하나 끝나면서, 우리 모두 다음 스텝으로 가기 위한 짧은 토론이 몇번 있었고, 개인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나에겐 일이자 동시에 공부인 것을 하고 있다.

일하면서 가끔 도움을 얻고는 했지만 한번도 직접 참여해본적이 없었던 github에도 가입을 했다. 어쩌다 나도 기여할 것이 있어서 comment도 하나 했다. 이렇게 프로그래밍의 세계로 입문하는건가~ 싶기도 하다.

세종도서관은 정말로 좋다. 넓은 공간, 많은 책, 특히 잘 갖추어진 정책자료, 평일에 이용할 수 있다는 내 조건이 잘 맞아떨어지니 정말 좋다. 대전으로 터를 옮기기 전에는 세종시를 건설하는 것에 대해 크게 관심도 없었을 뿐더러, 잘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지방분권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KTX 등 교통인프라가 이미 잘 갖춰진 대전을 제대로 확장하면 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세종도서관에 와보니 조금은 생각이 바뀌는 부분도 있다. 새로운 컨셉을 담으려면 새로운 판에 하는 것이 비용에서나 결과에서나 훨씬 유리하구나 하는 점들이 와닿는다. 대전은 이미 가득 차 있다.

대학생활을 마치고 아쉽게 느꼈던 것은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지 못해서다. 독서실처럼 시험공부하러 이용은 많이 했지만, 방대한 장서의 매력에 푹 빠지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한데, 무슨 책을 보면 도움이 될지 방향이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깊이 파고들어가고픈 분야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일을 시작하고 몇 년을 한 분야에서 일하면서, 하나의 단계를 거치고 나면 그 다음에 손에 잡힐듯 말듯한 딱 한 단계가 더 보일 때도 있다. 그럴 때 다양한 책과 자료와 노하우가 고프다. 그럴 땐 서점과 도서관이 샘물같은 공간이 아닐 수 없다.

주변에 이런 곳이 많으면 좋겠다. 무언가를 경험할 시점이 지났을 때, 되돌아보고 그것이 아쉽다고 느낄 때 되돌릴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해야할까.. 말이 좀 꼬이지만, 그렇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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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와 편집에 대한 관심들

요즘 관심있는 주제들이다. 프로젝트 마감을 앞둔 연휴 직전에 머리를 식히러 블로그를 열었다. 


예전부터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있었고(그다지 많은 작품을 본 것은 아니지만...), 최근데 SBS나 EBS에서 하는 몇몇 편을 보면서 다시 관심이 생겼다. 정확하게는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에 대한 관심이라기 보다는, '매체'로서의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더 간다.

그러던 와중에 최근 우연히 구글 검색을 하면서, BBC 다큐멘터리 제작방법론에 관한 hwp 파일이 있어서 매우 재미있게, 또 의미있게 읽었다. 데이터분석을 어떻게 해야하고,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에 관한 많은 힌트가 들어있었다. 그걸 정리하는 것은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하기로 하고..

BBC 글을 열심히 읽고나서 집어든 책은 몇년 전에 사두고 아직 읽지 못한 김정운 교수가 쓴 '에디톨로지'이다. 다큐멘터리 제작과정을 간단하게 '기획' - '촬영' - '편집'으로 요약한다면, '편집'은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하는 질문 때문이다.

올해로 데이터분석 일을 시작한지 만 4년을 넘기고 5년째를 보내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새파란 사회초년의 경력이지만, 같은 일만 쭉 해오다보니 짧게 느껴지지만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데이터, 시각화, 분석 등 관심갖게 되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찾아보기도 하고, 알게된건 어설프더라도 프로젝트에 적용해보고는 했는데, 매체나 편집과 같은 키워드를 잘 알게된다면, 올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시도해볼만한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겪어온 모든 프로젝트의 과정과 결과를 요약하자면, 메시지를 어떻게 만들어내서 -> 수용자를 설득하고 -> 지금과 다른 변화를 이끌어낼것인가? 로 압축되는 것 같다. 

'분석'이라는 틀에 갖히기 보다는, 큰 그림을 더 잘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있다고.. 스스로 생각해본다.


(앞으로 글을 좀 더 자주 쓰고 싶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 생각이 잘 정리되는 큰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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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첫날 끄적

1.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빅뱅의 신곡이 나왔다는 뉴스가 있었다. 오후에는 안산 거리극축제에 다녀왔고, 돌아오면서 코엑스에 정부3.0 전시관을 다녀왔다. 가는길 오는길 종일 빅뱅 노래를 듣고 있는데, 탁월한 것에는 항상 부럽고 설렘을 느끼는 것 같다.

이번에 듣고 있는 빅뱅 새앨범, 가끔 나오는 서태지 앨범(모든 앨범은 아니지만...), 라디오헤드 내한공연, 아이폰을 처음 사용했을때, 스타벅스 스토어디자인 가이드(글로만 읽기는 했지만...) 등등... 그런 것들을 굉장히 동경하고 살게 되었고, 동시에 한심함? 부끄러움? 도 느끼게 된다. 이런 기준을 나에게 엄격하게 들이대질 못하고 관대한게 문제다.

내 손이 닿는 일들이 탁월했으면 좋겠다. 지금도 다른 팀과 비교하면 어떤 부분에서는 좀 더 나을수도 있겠지만, 좀 더 나은것이 탁월한 것은 아니니까... 베껴지거나 흉내내어질 수 없는 압도적인 것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2.

탁월하다고 인정되는 일들은 대게 엄청난 노동량을 필요로하는 것 같다. 물론 빅뱅이든 서태지든 라디오헤드든 물어볼 길이 없어서 확인할 방법은 없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탁월한 것의 범주를 '콘텐츠'라고 할 때 나는 '분석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네이트 실버이다. 그가 쓴 신호와 소음은 굉장한 분량이면서도 동시에 질적으로도 매우 수준높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기회에 평소에 활동하는 양이 궁금하여 그가 운영하고 있는 538(five thirty eight)를 살펴보았다.

네이트 실버 혼자서도 보통 하루 또는 이틀 간격, 길 때는 5일 간격으로 끊임없이 기사를 올리고 있다. 단순 가십거리를 쓰는 것도 아니다. 원고 분량도 상당하고 모든 기사에는 한 두컷의 깔끔한 그래프가 첨부된다. 사실 538에 컨트리뷰터가 20명 이상으로 적지 않기 때문에 그가 쓰는 글은 보름에서 20일 주기일거라고 생각했었다.


난 이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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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 Map Insight Lab 블로그 개설

제가 근무하고 있는 GU(GIS United)의 티스토리 블로그가 개설되었습니다. 주소는 gisutd.tistory.com 입니다. 작년 말 Map Insight Lab이라는 기업부설연구소를 만들었고, 블로그도 같은 이름으로 새로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함께 포스팅하는 팀블로그입니다.

그동안 회사블로그는 워드프레스를 기반으로 운영했는데, 워드프레스를 이용하면 홈페이지는 깔끔하게 디자인할 수 있어 좋은점이 있지만 블로그를 운영하기에는 썩 좋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로그인부터 글쓰고 파일첨부까지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ㅜㅜ

여기는 지금도 여전히 방치하고 있는 블로그이지만(한달에 한번꼴로 포스팅하는...) 여기에 올릴 글들도 상당수는 저 곳에 가서 올릴 예정입니다. 여기는 더 개인적인 관심사, 이것저것 아카이빙 하는 용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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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송상영 2015.04.09 18:26 신고

    워드프레스가 티스토리보다 불편한가요? 재미있는 발견이네요~ 내일 만나서 이야기 들어봅시다!

    • Favicon of http://mapmatters.net BlogIcon mapmatters 2015.04.11 10:43 신고

      넵 플러그인도 많고 필진 등록이 잘 안되기도 하구요ㅎㅎ어제 ECC도 재밌었지만 경희대 코스도 재밌었습니다..ㅋㅋ 다음 소풍땐 교수님도 같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기획 프로젝트 + 데이터시각화

주말에 블로그를 열어보니 첫 페이지부터 몇 주 째 심각하게 폼잡는 글이 있어서 내려보려 글을 쓴다.

요즘 회사에서 오전 일찍 모여서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 회의를 하면서 여러가지 것들을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몇가지 기획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주어지는 일 외에 우리끼리 진행해보는 것이다. 즐겁게 하고 있다. 어찌되었건 다른 방식의 동기부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가 하려는 사업은 무엇인가? 에서 다시 출발하고 있다. 분명히 니즈는 있지만 상품의 보완이 조금 더 필요한 단계인듯 하다.

한동안 데이터시각화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생각도 안했고, 활동도 안했다.

2014년 전에 2013년을 돌이켜보면, 마음과 손이 이끄는대로 소소하지만 끊어짐없이 활동을 했던 것 같다. 디노마드 강의도 했고, 인포그래픽협회+매경 세미나에도 한 꼭지 맡아보기도 하고, 그래픽 잡지에 실리기도 해봤다ㅎㅎ 지금 생각하니 참 신기하다.

사실 조금 시간이 지나고보니 부끄럽기도 했다. 커리어 초입에 이것저것 실험해본 것들을 되새김질하면서 부풀린 거 같기도 하고, 식견이 좁은데 그게 전부인줄 알고 자신있게 말했던 것들도 많이 생각났다. 베이스 연주자 빅터우튼이 말하는 4단계 중 1단계에 있을때가 아니었나 싶다. 빅터우튼의 4단계는 아래 동영상으로!

데이터시각화를 바라보는 방법이나 방향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나 생각해보기도 한다. 지금 당장 글을 정리하기는 어렵겠지만. 덜 얄팍하게 고민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언젠가 읽었던 책들과, 모은 자료들과, 작업한 내용들로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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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관계의 기본

모 공기업의 보고서를 마무리하는 밤이다. 아주 착수부터 따지면 6개월 가량이 소요되었다. 서너시간 투자하면 이제 마무리다. 과정과정에서 여러가지 이슈가 있었지만, 프로젝트를 둘러싼 것에서 배운 점이 많은 프로젝트였다. 새벽에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하겠지만, 학교를 졸업한 뒤 사회에 나와 일하는 사람들 간의 사회적 관계의 기초 덕목은 무엇인지 되물어보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직무능력이다. 특히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면, 탁월한 전문성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떤 기준 이상의 전문성이 관계를 형성하는 기본적인 덕목이다. 직무능력인 이유는 그것에 따라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보통 계약이라는 절차를 거치지만, 계약을 포함한 모든 합의가 업무능력을 기초로 한다. 그리고 약속의 근간에는 '업무'를 중심으로 한 책임과 역할이 존재한다. 한 회사건, 컨소시엄이건, 아웃소싱이건, 최소한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는 사람이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스스로 낯부끄러운 행동일 것이다. 나도 그런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기 위해 되건 안되건 부단히 애쓰는 중이다. 사회는 참 자연스럽고 사람들은 생각이 비슷해서, 이런 낯부끄러운 사람들과 두번째 일할 기회를 갖는 것에는 대부분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인간적인 매력은 그 다음이다. 성격이 바르고, 생각의 방향이 따르고 싶은 것은 전문성이 인정받을 때라야 빛을 발한다. 성품이 훌륭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고(물론 이것도 전문성에 포함된다면 되는 것이지만) 정직하고 등은 가산점이 될지언정 전문성 자체를 대체하지는 못한다. 사회에서 인간적인 관계가 원만하다는 것은 최소한의 전문성이 있다는 것이고, 반대로 인간적인 관계가 원만치 못하고 소외된다면 전문성이 없다는 것이다. 적어도 전문적인 일을 하겠다는 직군에서는 그러하다.

하지만 누구나 입문단계부터 전문성을 갖지는 않는다. 모두가 백지상태이다. 다만 개개 본인이 내면적으로 갖고 있는 완성도의 기준은 갖고 있다. 그 기준이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어느 선인지 하는 것이 바로 전문가가 될 자질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별한 수 있는 지점이다. 비록 지금은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달기에 부족할지언정, 스스로 가야할 목표치를 세우고 늘 부족함을 채찍하는 사람이 전문가가 될 자격을 갖춘 사람이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면, 커리어에 걸맞는 아웃풋도 나오고 하는 것이다. 시작하는 시점은 비슷할지라도 양상은 극과 극이다. 결국 전문성은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출발할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의 경험상 이 '기준'이 공유되지 않고 소통되지 않으면, 나머지 모든 대화가 필요가 없어진다. 한 사람은 이건 아직 결과물로 내놓을 수 없다고 말하지만, 이를 맞받아치는 사람은 어디가 문제냐고 도리어 문제삼기 때문이다. 더 정확하게는 그런 대화가 나올 일은 거의 없다. 대부분 비슷한 기준의 사람끼리는 형편없는 내용을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한 사람이 형편없는 내용을 보여줄 때에는 본인 기준에는 꽤 완성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결과물이 테이블에 올려지게 되면 대개 모두의 말문을 막는다.

가끔 '하면 잘하는데'라는 식의 리액션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이건 전문용어로 '중2병'이라 부를 수 있다. 프로세계에서 안하면 안한거지 안했는데 잘하는 사람일 수는 없다. 오히려 해서 안된 사람이 다시해서 성공하고 레벨을 올려가는 곳이 프로세계라고 생각한다. 프로세계는 시도를 폄하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시도만이 성과로 옮겨갈 수 있는 유일한 다리이기 때문이다.

머리와 손가락으로 일하는 직군에서 본인이 프로젝트에 무관심하면 옆에서는 어쩔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머리를 써야하는 일에서는 명령과 채찍이 설 자리는 없다. 조직의 책임이 아니라 본인의 책임이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유일한 방법이 있다면 리더의 동기부여 뿐일테다. 하지만 동기부여 역시 그 전제는 들을 귀를 가졌는지이다. 그러니 결국 일을 대하는 태도로 다시 귀결된다. 정확히는 단어 하나를 더 얹어서 '일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옳겠다. 그래서 다시 말하자면 본인의 책임이다. 조직에서는 움직이지 않는 머리와 손가락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사실상 없다. 전문가냐 꼰대냐의 갈림길이 이 지점이다. 전문가는 변화하고 스스로를 붙잡고 늘어진다. 꼰대는 변하지 않고 조직과 리더를 탓한다. 안타깝게도 시작부터 꼰대로 출발하는 사람들이 있다. 꼰대의 길은 평탄한 둘레길이다. 숨도 안찰뿐더러 한참을 가서 제자리로 돌아온다. 이런 사람들은 어서 빨리 이 트랙을 벗어나는 것이 현명하다.

형편없는 결과물은 근무태도나 관심도와 무관할 수도 있다. 오히려 기준점이 아주 낮거나, 또는 형성되지 않았거나, 상황을 통해 배우거나 고칠 태도가 결여된 케이스에 해당할 수 있다. 이런 긴 문장은 조직 안에서 '수준'이라고 번역된다. 조직 내 구성원 간 수준이 맞으면 같은 시간을 써서 2배 혹은 3배 이상의 결과물을 만든다. 반대로 수준이 안맞으면 두세배의 시간을 쓰고 더 구린 결과물이 나온다. 한 사람의 낮은 수준 때문에 나머지 탁월한 사람들의 시간과 역량이 소모되는 것이다.

사회적 관계의 기초는 직무능력과 일을 대하는 태도라는 점을 사회생활 4년차를 맞이하는 즈음에 몸으로 깨닫고 있다. 그동안 탁월한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다보니 잘 모르고 살았다. 다행히 이 그룹에서는 함께 바라보는 기준점이 매우 높다. 낮은 내가 높게 맞춰갈 수 밖에 없다. 

보고서를 열어 두번째 챕터를 쳐다보고 있으니 바쁜 와중에도 한번 정리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새벽시간을 통해 글로도 생각을 정리하고, 사회적 관계도 정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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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진행] D.CAMP - 지도(map)와 전략(strategy)

이미 지나갔지만 기록 남겨두는 차원에서 메모..

11/20일 D.CAMP에서 '지도와 전략' 이라는 주제로 강연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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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 Space

스탠포드 D스쿨에서 제작한 Make Space

크라우드펀딩으로 번역되어, 조만간 우리나라에도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은적이 있다.

우리처럼 소규모로 일하면서 창의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팀이 차근차근 읽어봐야할 책인듯 하다.

기대되는 책!!


Make Space : Cover Shoot from scott doorley on Vi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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